#사생대회
애매한 나이를 지나며, 아직 스스로가 어른 같지 않은데 주변에선 자꾸 어른에게나 발생할 법한 일들이 발생했다. 내 가족도, 내 친구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. 불안과 불편이란 감정을 가득 안고 킹키부츠를 만났다.
롤라가 돈에게 했던 [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]라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. 꿈이 뭐든, 성 정체성이 어떻든, 잘못된 일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을 존중해 주면 된다는 걸 알았다. 그리고 가끔 내가 생각했던 내 모습이 아니더라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까지! 킹키부츠가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진 못해도, 어른의 태도가 어떤 건진 알려준 것 같다.
때로는 내 가족, 내 친구보다도 모르는 사람의 위로가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. Price & son의 직원이 되어 다행이다. 나를 전혀 모르면서 나를 열렬히 응원해 주는 내 편이 생겼다.